[인터뷰] 뉴로벤티 신찬영 대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 후보물질 ‘NV01-A02’로 삶의 질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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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ASD 치료제 시장 56조 6,200억 원 예상∙∙∙행동-인지 치료법 통한 증상 완화 초점
신찬영 대표, “ASD 치료제, 뇌 질환 연구 분야서 해결해야 할 미충족 수요”
NV01-A02, 도파민∙세로토닌 특수수용체 동시 조절∙∙∙게임체인저 신약 후보로 평가
국내 8개 의료기관서 임상2상 진행 중∙∙∙ 내년 3~4월경 탑 라인 결과 공개 계획
[바이오타임즈]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정서적 상호작용 결함 ▲제한적∙반복인 행동∙흥미∙활동 ▲언어발달 지연 등이 특징인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신생아 44명 중 1명꼴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태어난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법적으로 등록된 국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가 2018년 기준 2만 6,703명, 2022년 기준 3만 7,603명으로 6년여간 70% 증가했다. 실제 등록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으리라 추정된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 시장이 2030년 409억 2,000만 달러(약 56조 6,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문제는 치료제 개발은커녕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명확한 원인조차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옥시토신(Oxytocin)이나 바소프레신(Vasopressin) 같은 호르몬, 세로토닌(Serotonin)이나 도파민(Dopamine), 글루타메이트(Glutamate) 같은 신경전달물질이나 마약성 약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관련된 신약 개발에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기업 상당수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타난 저효능과 부작용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중단했다. 지금까지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로 알려진 약물은 행동-인지 치료법을 통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뉴로벤티는 ‘사회성과 관련된 다양한 신경전달 기전의 다중 동시 조절 작용’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혁신적인 개념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 후보물질 ‘NV01-A02’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혁신적인 신약개발 도전을 기반으로 신경발달장애 및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이 지금보다 활발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다.
신찬영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NV01-A02’, ASD 효능∙안전성 입증∙∙∙사회성 장애 개선 활용 기대
‘뉴로벤티’(NeuroVenti)는 정재훈 전북대 약학대학 교수, 류종훈 경희대 약학대학 교수, 한설희 건국대병원 교수 겸 대한치매학회 초대회장 등 신경약리학, 행동신경과학, 신경학 분야 과학자와 의사가 모여 2015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유사질환인 취약X증후군(FXS) 등과 같은 신경발달장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1세대 자폐증 연구자로 꼽히는 신찬영 대표는 오랜 기간 뇌 질환을 연구하면서 어는 날 문득 ‘자폐’(Autism)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게다가 ASD 등 자폐와 관련한 뚜렷한 치료제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한 치료제가 뇌 질환 연구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Unmet Needs)로 봤다.
뉴로벤티가 개발 중인 ASD 치료제 후보물질 ‘NV01-A02’는 사회성 자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특수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동시에 조절한다. 참고로 세로토닌 수용체는 시냅스 신경계 회복 등을 통해 사회성을 증진시키고, 도파민 수용체는 상동행동, 강박증, 과민증상 등을 완화하는 데 관여하는 수용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ASD 치료제 분야의 게임체인저 신약 후보로 평가받는다.
NV01-A02가 환각증상이나 심장판막 이상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안전성을 보인다는 게 신찬영 대표의 설명이다. 신찬영 대표는 “NV01-A02와 유사한 약리기전을 지닌 일부 화합물은 환각 등의 이유로 의약품으로 개발되지는 않았으나, 1960년대 자폐 소아를 대상으로 수행된 여러 임상연구에서 사회성 향상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며 “이 같은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NV01-A02가 ASD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게 되면 단순히 자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뇌 신경 질환에 수반되고 있는 사회성 장애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우울증 치료제 ‘NV01-A03’, 아그마틴(Agmatine) 분해효소인 아그마티네이즈(Agmainase) 등을 타깃하는 자폐 신약 ‘NV01-062’ 등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비침습적 삼차신경자극을 통한 전자약 ‘NV01-E01’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NV01-E01은 전자약 전문 R&D 기업과 공동개발 중으로 ASD 치료 탐색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충주신경계(CNS) 질환 전문비임상 위탁개발∙임상시험(CDRO) 서비스를 론칭하며 뇌 질환 신약 개발에 대한 비용과 위험 부담은 낮추고 성공률은 높일 수 있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 의료계, NV01-A02 ‘주목’∙∙∙“복잡한 발달장애 치료에 적합”
실제로 의료계도 NV01-A02에 주목한 모습이다. ASD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기존 후보물질과 차별화된 독특한 메커니즘을 통한 신경전달물질의 교란상태 정상화 시도라는 측면에서 ASD와 같은 복잡한 발달장애를 치료하는 데 NV01-A02가 더욱 적합하다는 반응이다.
NV01-A02의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2022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질환의약품(ODD)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임상2상 시험계획 승인(IND)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뉴로벤티는 올해 3월부터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첫 대상자 모집을 시작으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과 투약을 마무리하면 내년 3~4월경 탑 라인(top-line)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은 만큼, 임상시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 대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중견제약사 및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NV01-A02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치면서 국내 임상2상 시험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후 국내∙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및 상용화 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뉴로벤티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ASD 환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을 전하는 파랑새가 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임상시험 진입 및 후속 난치성 뇌 질환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발굴,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 R&D 등을 수행하는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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